[스크랩] 통합·고신·합신 이대위 위원장이 한기총에 간 까닭은?(크리스천투데이 2010년 12월 10일자 기사 )
통합·고신·합신 이대위 위원장이 한기총에 간 까닭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이중성 강요
한기총에서는 ‘교단 결의 우선’… 한장총에서는 ‘기관 이대위 우선’ 요구
한국교회가 전 세계교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으로 대변되는 서구 중심의 교회 역사를 점차 아시아권으로 이전시키는 선두에 한국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단기간 내 최대의 기독교 부흥을 이룩한 나라, 선교사 파송 전 세계 2위의 나라, 세계 최대 교회가 자리한 나라 등 이 모든 게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자랑스러운 순위다.
하지만 이 외에도 한국교회는 전 세계에서 교단이 가장 많은 나라, 기독교 이단이 가장 많은 나라로 불리고 있다. 한국교회가 가장 많은 이단을 보유한 이유는 당연히 그만큼 이단을 많이 정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이단성에 대해 한국교회 전체가 인정하고 있는가? 한국교회에 수많은 이단이 있지만, 실제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이단을 정죄받은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몇몇 교단의 연구에 의해 이단으로 몰려 어떠한 소명의 기회조차 없이 한국교회의 이단으로 분류되어 버렸다.
이번에 한기총 이대위가 일부 교단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이들의 이의를 받아들여 재연구를 하고, 이를 기점으로 한국교회 이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코자 시도했으나, 당시 이들을 이단으로 정죄한 가해 교단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나서 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발하고 있는 일부 교단 이대위의 최근 행태를 살펴보면, 일정한 기준도 원칙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게 현 한국교회 이대위와 이단 판정의 실질적인 주소라 할 수 있다.
#25일, 한장총 정기총회
지난달 25일 열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정기총회에서도 이단 연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한장총 이대위에서 변승우 목사, 장재형 목사 등에 대해 연구보고가 있었으나, 이를 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 신임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이단문제에 있어 교단결의가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장재형 목사 건 역시 소속 교단(합동복음)에서 ‘문제가 없다’고 답변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대위 위원 중 한 명인 최모 목사가 총회 전날 한장총 직전총무 모 목사에게 이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는 최모 목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왜 교단 결의만 받아들이고, 한장총 이대위 의견은 무시하는가? 이렇게 하면 한장총 이대위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총회에서 한장총 이대위 결의를 받아들여 달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장총 이대위는△위원장 김학수 목사(백석) △부위원장 박형택 목사(합신), 최삼경 목사(통합), 박호근 목사(합동) △이단상담소장 최병규 목사(고신)로 구성되어 있다.
#26일, 교단 이대위원장 한기총 항의 방문
한장총 정기총회를 마친 이튿날 유한귀 목사(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박대용 목사(고신 유사기독교위원장), 최채운 목사(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등은 종로5가 연동교회 내 카페 ‘다사랑’에서 교계 일부 언론만을 모아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의 이단 연구를 강력히 비판하고, 이후 직접 한기총에 항의방문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삼경 목사, 박형택 목사, 최병규 목사가 함께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교단 이대위 위원장들은 “한기총이 우리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들에 대해 이단 해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인사들을 풀어주려고 하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합신의 박형택 목사도 “한기총은 교단의 연합기구이지 상위기관이 아니며 교단 결정을 해제하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거들었다.
한기총 이대위에 대한 견제 왜?
현재 한기총과 일부 교단 간의 대립을 보면, ‘이단 결의에 있어 연합기관이 우선인가? 교단이 우선인가?’의 문제로 비쳐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제기가 틀리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하지만 이렇게만 생각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현재 일부 교단에서 ‘교단 결의’의 중요성과 우선성을 전제로 한기총을 비난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모든 교단을 통칭하는 ‘교단 결의’는 몇몇 이단 전문가들이 속한 ‘일부 교단의 결의’이다. 현재 한국교회 대부분의 이단은 이들에 의해 규정됐다. 그렇기에 사실 이단문제를 두고 한기총에 반발할 교단도 이들 밖에 없다.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최대의 연합기관이다. 그렇기에 한기총의 결정은 매우 큰 공신력을 갖고 있다. 이런 한기총이 자신들이 규정한 이단을 해제한다면, 그들의 이단 정죄에 대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추락하게 된다. 특히 이것은 한장총에서는 교단 결의를 우선하는 행태를 탓하고, 한기총에서는 교단 결의를 우선하지 않느냐고 탓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서도 이들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 이단은 마치 공장에서 물건이 만들어지듯, 이단공장의 공장장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생산된 감이 없지 않다. 공장에서 잘못 만든 불량품이야 반품하고 수리하면 되지만, 한국교회의 이단 규정은 단 한 순간의 결정으로 어떠한 소명의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기사제공=교회연합신문(http://www.iep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