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를 안고 거실로 뛰어들어온 어머니는 흐느끼며 소리쳤습니다
"여보 !! 아이가 죽었어요. 아이가 죽었나 봐요."
테리를 건네받은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어깨에 얹고 테리의 등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거실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제가 방안에 앉아 이 모든 광경을 응시하고 있는것을
보시고는 얼굴에 조용히 미소를 지은채 저의 방문을 닫았습니다. 정확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저는 제 방의 열쇠 구멍을 통해 계속 거실 밖을 내다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아버지가 그렇게 슬퍼하시는 표정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테리를 조용히 소파에 뉘인 후, 아버지는 의사를 불렀습니다. 테리를 살펴본 후 의사는
말했습니다.
"유아 돌연사입니다. 아직 의학적으로도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밝혀지지가 않았습니다
미리 막을 수도 없는 일이구요"
어머니를 돌아보며 의사는 다시 한 번 말했습니다.
"벅 여사님, 이건 절대로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미연에 방지할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절대로 자책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에게 정말 엄청난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극도로 쇠약해졌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당분간 친정 집에서 지낼수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참 (벅 목사님의 둘째 딸)은
친구네 집에 잠시 맡겨졌습니다. 후에 어머니는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온유함과 사랑 그리고
넓은 이해심 때문에 그 모든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겪어 나갈 당시 아버지는 겨우 29살이었습니다. 큰 딸은 여전히 병상에서
회복중이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이유도 모른 채 6개월만에 죽었습니다. 어머니는
아팠고 여기에 안 좋은 일은 더해만 갔습니다. 바로 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되지 않아 할머니까지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아직 한창 젊은 목사였던
아버지에게는 너무나 혹독한 시련이었습니다.
하루는 집에 돌아온 아버지의 무릎에 걸터앉아 제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빠! 엄마를 다시 웃게 할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요. 내일 깜짝 놀랄 선물이
올거예요"
"그래? 그게 뭘까? "
" 하나님께 떼리를 다시 돌려달라고 기도했어요. 제가 잠에서 깨고 일어나면 테리가
제 침대에 돌아와 있을거예요. 그럼 저는 테리를 안고 엄마한테 갈 거예요"
그런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아버지는 품에 저를 꼭 안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생에
잊지못할, 무엇보다 아버지 자신에게 평생의 시금석이었던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제게
들려주었습니다.
" 얘야,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도 다 아실수 있단다. 하나님은 테리의 삶을 미리
아셨나봐. 그가 좀 더 어른이 되고나서 겪게될 아픔이나 상처, 어쩌면 테리가 나중에
하나님을 떠나는 걸 보셨을지도 몰라. 아빠도 다는 모르지만 어쨌든 하나님께선 테리를
지금 천국으로 데려가서 그 모든것으로부터 테리를 보호하려고 하신거야.
사랑하는 내 딸아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가장 먼저 아빠가 하고싶은 말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항상 옳은 일이란다. 너는 그 분을 언제든지 신뢰해도 좋아 "
아들을 잃고 난후,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는 대신 아버지는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무슨 일을
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분을 섬기는 것이라는 것을
그의 온 삶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이 시간들은 아버지의 삶과 사역에 깊이 녹아들었고,
향후 상처받는 사람들을 향해 깊은 긍휼의 마음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 < 롤랜드 벅, 샤론 화이트의 "가브리엘 천사를 만난 사람"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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