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셨다 (벧전 3:18-20)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베드로가 기록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셨다”는 말씀에 대해 바른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천주교에서는 이 구절을 연옥을 주장하는 근거구절로 삼기도 합니다. 이 구절에 대한 올바른 바른 해석은 무엇일까요?
18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그리스도께서도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 결정적으로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곧 의인이 불의한 사람들을 위해서 죽으신 것입니다. (개역)
18 그것은 그가 육으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셔서, 여러분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입니다 (새번역)
19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개역).
19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 (새번역).
20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 예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치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명 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 (개역)
20 그 영들은 옛적에 노아가 방주를 짓고 있는 동안에 곧 하나님께서 아직 참고 기다리실 때에, 순종하지 않던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방주에 들어감으로써 물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겨우 여덟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새번역)
18절로 보아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성령의 권능으로 부활하신 이후입니다.
19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개역).
19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 (새번역).
이 구절은 역사적으로 해석에 있어 많은 논란을 야기시켰다.
1) 본문에 나타난 “영”은 누구인가?
2) “옥”은 어디인가?
3) “가셔서 전파하셨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먼저 ‘예수님께서 지옥에 가신 일이 있느냐’에 대한 각 교회의 교리를 보자.
1)로마 카톨릭 교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어 지옥에 가신 적이 있다’고 해석한다.
2)루터교회는 ‘예수님께서 지옥에 가셨던 일이 있었다’고 본다.
3)장로교 개혁교회에서는 ‘지옥에 가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본다.
19절 에 대한 여러 견해들
*견해 1: 어떤 이들은 ‘영’ 에녹의 영이 음부에 있는 타락한 천사들에게 전파했다고 주장한다 (Nestle, Harris, Moffatt, Goodspeed).
*견해 2: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죽으신 후 부활하기까지의 동안에 노아의 홍수 때 멸망하여 음부에 갇힌 자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전파했다고 주장한다 (Bigg, Hunter).
*견해 3: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성육신 전에 성령으로 노아를 통해 당시의 패역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전도했다고 주장한다 (Jerome, Augustine, Aquinas). 이 견해는 본절에 나타나는 “옥”을 ‘세상’으로 본 것이다.
*견해 4: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께서 타락한 천사들에게 전도하신 것이라고 주장한다 (Blum, Dalton, Kelly).
*견해 5: 칼빈은 “본문에서 ‘지옥 갔던 일이 있었다’는 교리를 발견치 못했다”면서, “여기 이 본문에 예수님의 영혼이 갔다는 말이 없고 “영”으로 갔다는 말 뿐이니 그것은 그가 그의 성령으로 전파하셨다는 의미를 가질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옥”을 좀 이상스럽게 해석하여, “이것은 구약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의 완성을 대망하는 곳을 가리킨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그에 따르면 본절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성령님을 통하여 구약 성도들에게 그 구속 사업의 완성을 통고(通告)시킨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절의 옥을 그와 같이 보는 칼빈의 견해는 문맥상 그 다음에 나오는 20절 말씀과 부합되지 않는다. 거기에는 옥에 있는 영들은 성도(聖徒)들이 아니고 불순종하던 악도(惡徒)들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참조 박윤선 주석, p. 270)
*견해 6: 바빙크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시사 하늘에 올라가신 것은 옥에 있는 영들에게 하나의 선포사건이다. 그의 부활과 승천이야말로 옥중의 영들에게 대한 그의 부요, 능력, 개선의 선포이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문제는 예수님의 부활승천이 왜 하필 노아시대에 죽어서 지옥 간 영들에게만 개선의 선포를 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유추해 보기로, 벧후3:6을 보면, 죄로 인하여 온 세계가 멸망한 것은 노아의 때 밖에는 없었으니, 그만큼 그 시대는 그 이후 시대 (홍수 이후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와 구분되리만큼, 멸망 받은 세계였다 (벧후3:7).
그러므로 생명 세계의 머리로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개선의 위엄이 멸망세계를 진동하지 아니할 리가 없다. 이 아래 20-21절이 역시 홍수로 인하여 멸망 받은 세계와 그리스도의 구원세계를 대조해 말하고 있다.
*견해 7: 어거스틴과 기타 정통이라고 불리우는 학자들은 “그가 옛날 노아 시대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노아를 통하여 그 때 사람들에게 전도하신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 때 사람들은 노아의 전도를 순종치 아니하다가 결국 멸망 당했다. 그들이 베드로가 말할 당시에는 지옥에 있었으니 베드로는 그들을 가리켜 지옥에 있는 영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해석의 문제점은 “가서 전파하시니라”라는 말씀이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즉,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사셨다’는 18절 말씀 다음에 나온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느 해석이 옳을까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우리는 헬라어 원어에서 풀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또한” 이라는 단어에 해당하는 카이(kai)에서 부터!
<또한 영으로>는 헬라어로 <엔호 카이enho-kai>인데 ‘kai’는 그 뜻이 ‘~까지도’라는 뜻이다.
이로 보아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육으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부활을 증거하시고, 영으로는 지옥에 갇혀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전파하셨다. 새번역 성경에 나타나는 “영들에게도 가셔서”라는 번역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렇다면 부활의 주님께서 ‘전파(선포)하셨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주님께서 복음을 전파하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터무니없다. 왜냐하면 ‘전파하셨다’는 헬라어 원어는 ‘에케뤽센(ekeruiksen)’ 그 뜻은 단순히 ‘전파하다’, 또는 ‘선포하다’는 의미이다. 만약 이 단어가 ‘복음을 전파하다’ 라는 의미로 쓰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에케뤽센(ekeruiksen)’이라는 단어의 목적어인 ‘복음’이라는 뜻을 가진 ‘유앙겔리온(unanggelion)’이라는 단어가 와야 한다.
실제로 베드로는 본서에서 복음을 전파하다라는 말을 세 번을 사용했는데(벧전1:12, 35; 4:6), 그때마다 베드로는‘에케뤽센(ekeruiksen)’ 이라고 말하지 않고, ‘유앙겔리조마이(unanggelizomai)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이 곳 벧전3:19절에서 사도 베드로가 “저가 또한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니라” 라는 말씀이 ‘복음을 전파하셨다’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베드로는 단순히 ‘선포하다’라는 뜻을 지닌 에케뤽센(ekeruiksen)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복음을 전파하다’라는 뜻을 지닌‘ 유앙겔리조마이 (unanggelizomai)”라는 단어를 썼어야 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지옥에 있는 영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다’는 해석은 원어에 충실치 못한 비성경적인 해석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선포)하신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 된다.
우리는 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다른 단어가 아닌 19절에 나오는 “또한”(개역) 또는 “~도” (새번역)로 번역된 카이(kai)라는 단어에서 찾아야 한다.
18절에서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권능으로 부활하신 것을 증거한다.
사도행전에 보면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40일 간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의 부활을 친히 알리셨다(증거하셨다). 부활체를 입으신 주님께서는 더 이상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지옥에도 마음대로 드나드실 수가 있으시다. 그러한 부활의 주님께서는 지상에도 나타나셨지만 동시에 지옥에도 가셨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옥에 가셔서 선포하신 내용을 베드로 사도는 구체적으로 증거하지 않았는데 그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결코 복음이 아니라는 것은 위에서 밝힌바 있다.
따라서 복음을 전했다는 것은 성경적으로도 명백히 위배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부활의 주님께서는 지옥의 영들에게 무엇을 선포하셨을까?
그것은 지옥에 있는 영들에게까지도(kai) 부활하신 일을 선포하셨다.
그러므로 위의 7가지 견해 중에 6번째 바빙크의 해석이 제일 성경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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