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우파 역사 인식의 한계

하늘감동 2012. 10. 10. 11:12

"국사편찬위? '일본사 편찬위'인가요?"

[CBS 김송이 기자]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정하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주요 역사용어를 다소 일본 편향적으로 수정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은 "국사편찬위가 2012년 9개 출판사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근현대 영역에서 일본 편향적 교과서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사편찬위가 00출판사의 역사교과서에 기술한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며 "또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에서도 '일왕'이라고 표기된 부분을 '천황'이라고 표기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을사늑약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압하여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 불평등 조약으로서 일본 사관에서는 '조약'으로 볼 수도 있으나 한국 사관에서는 '늑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천황'의 경우 일본의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한국 사관에서는 용어사용을 암묵적으로 금기시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뿐만 아니라 역사 교과서에서 임시정부요인 중 김구 선생을 뺄 것과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삭제할 것도 권고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검증 심의에 대해 당시에는 보고를 받지 못해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절차를 밟아야 하겠지만 (문제가 된 권고 사항들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용어 사용은 교과서뿐만 아니라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국사편찬위 홈페이지 내에 있는 한국역사용어 사전에서 '을사늑약'은 검색되지 않는 반면 '을사조약'은 검색이 되고 있고 '일왕' 역시 검색 결과가 없었지만 '천황'은 '일본의 역대 군주에 대한 칭호'라는 설명과 함께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와 같은 국사편찬위의 '일본 편향적인 역사용어 권고 논란'에 대해 김태년 의원은 "왜 이렇게 일본에 친절하시죠?"라며 "국사편찬위원회인가요? '일본사 편찬위원회'인가요?"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onlysongyee@cbs.co.kr

국사편찬위원장 “독재 필요했다” 논란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2.10.10 09:35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9일 국사편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진 위원장의 역사관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과위 국감에 참석, 민주통합당 박혜자 의원으로부터 5·16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는 독재도 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反)헌법적 발언'이라고 반발했으며, 이에 이 위원장은 "군사혁명 이후에 제3공화국 당시 상황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하겠다"라고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공세는 이어졌고, 급기야 여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 감싸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012년 국회에서 독재도 때에 따라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야 하느냐, 지금 우리 헌법이 독재를 허용하느냐"라며 "그런 사견이면 국사편찬위원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박근혜 후보의 사과로 논쟁이 끝난 줄 알았는데 국사편찬위원장이 이렇게 말해 충격적"이라며 "5·16에 대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국사편찬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가세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근대화 혁명에 기여한 바는 아무리 덮으려 해도 덮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 위원장을 옹호했다.

같은 당 강은희 의원도 "역사적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에 따라 역사에 대한 인식은 계속 변한다고 생각한다"며 간접적으로 그를 두둔했다.

논란이 일자 이 위원장은 "1960년대 초반 사회적 분위기를 얘기한다는 게 눌변으로 독재를 옹호하는 표현이 된 것"이라며 "그런 뜻이었다면 취소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